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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드 맥퀸|충병
샤넬93
2020. 4. 2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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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드는 아침 식사 준비를 하며
TV를 이리저리 돌리다
뉴스채널에서 멈춥니다.
뉴스에서는 아나운서가 간드러진 목소리로 기사를 전합니다.
아나운서: 전 세계적으로 생명에 치명적인 충병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전염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 병에 걸리면 마치 장기가 갉아먹히는 듯한 통증이 유발된다고 합니다.
치료법을 찾지 못한 채 올 해에 들어 많은 사상자가 생겼으나 잉글랜드로부터 전문 의료진들이 각 국으로 파견되어 환자들의 치료를 돕고 있습니다.
본국에도 파견된 의료진들은 혹시 모를 위험성에 대비하기 위하여,
임시 보건소로 마련된 병원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환자와 아는 사이더라도 허가를 받은 사람들만이 간병인으로서 출입이 가능하니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충병.
뉴스에서도 아직 정확한 병명이 정해지지 않았다 합니다.
뉴스를 듣던 하운드,
지능 다이스.

기준치: | 80/40/16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러고보면 맥퀸 역시 2주 전 병원에 입원했었지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 때,
초인종이 울립니다.

안에 사람 없다.
대답은 없으나, 한 번 더 초인종이 울립니다.

(세상 만사 귀찮은 표정으로 일어나 문을 연다.) 신문 안본다. 우유 안마신다. 정수가 관심없고 스카우트 쿠키는 하나만 산다.
밖으로 나가보지만 초인종을 누른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발 밑에
편지 한 통이 떨어져 있습니다.

발신주소로 '수메르트 임시 의료소'라 적힌 편지. 봉투를 열면 편지가 들어있습니다.
맥퀸의 간병인으로 채택되었다는 편지군요. 봉투에 남은 종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안에는 뻔한 내용의 건강진단표와 함께 하단에 ‘환자의 간병인으로서 방문하시는 것에 동의하십니까?’ 라고 적혀 있으며, ‘동의’라 적힌 칸 옆에 빈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종이를 들고 안으로 들어가서 동의서를 작성한다.)
하운드가 동의서에 서명까지 마치자, 다시 초인종이 울립니다.

용건을 물어보러 왔을 땐 대답을 기다리지 말고 어? 한 번에 말하라고. (문을 연다.)
이건 무슨 하운드. 하고 내 대답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거냐??
투덜거리는 하운드가 신경질적으로 문을 여니 집 앞에는 새하얀 봉고차가 서 있습니다.
잠시 후 봉고차에서 몇 명의 새 하얀가운을 입은 자들이 내립니다.

씨발 좆나 정중하네
하나 같이 무표정한 얼굴입니다.
새 하얀가운을 입은 자: (그들 중 한 사람이 다가와 입을 연다.) P.B.하운드 씨?

새 하얀가운을 입은 자: 수메르트 임시 의료소에서 나왔습니다.

새 하얀가운을 입은 자: 간병으로서 방문하시는 것에 동의하셨기에, 모시러 왔습니다.

새 하얀가운을 입은 자: (하운드의 온갖 불만에도, 표정의 변화가 없다. 의료소에서 나왔다는 남자는 한 걸음 뒤로 물러 하운드가 차에 탈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준다.)

씨팔 난 이딴 오컬트적인 모먼트 좆나 싫다고.
하운드가 차에 오르니 문이 닫히고, 재차 걸린 시동소리와 함께 부드럽게 출발합니다.

차는 점점 외진 곳으로 들어가는가 싶더니,
얼마지 않아 병원에 다다릅니다.
새 하얀가운을 입은 자: 1층 프론트에 동의서를 보여주시면 안내를 도와드릴 겁니다.

병원은 여타 다른 병원과 같은 모습입니다만, 묘하게 모든 의료진들의 표정이 없습니다.
말그대로, 무표정하군요.

창구에서는 간호사 한 명이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간호사: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이거 여기다 제출하라던데.
간호사: 네. (동의서를 받아들고 내용을 본다.) 카이사르 맥퀸님의 보호자, 하운드님이 맞으신가요?

간호사: 카이사르 맥퀸님은 현재 232호에 머물고 계십니다. 왼쪽 엘레베이터를 이용해주세요.

(엘리베이터를 타러간다.)
한적한 의료소인 덕일까요? 엘리베이터는 1층에서 누군가 탑승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입원병동 2층을 누른다.)
띵, 띵. 층간 경쾌한 알림음이 열리며 하운드는 수메르트 임시 의료소 2층에 도착합니다.

(사람이 있기는 한가?)
드문드문 의료진이 보이긴 합니다. 간호사와 의사, 그리고 그들 사이 몇 명의 환자들도.

그렇습니다.

곧이어 하운드는 문패에 232호라 적힌 병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1인실로 보이는 병실은, 침대 하나와 선반, 서랍, TV 그리고 화장실이 전부입니다.


하운드는 잘 지냈나요?

그래보이냐?


그래도 비교적 괜찮아보이니 다행이긴하군. (표정을 풀고 본다.)
여기 새끼들 믿을만하냐? 아무리 생각해도 존나 에반데.


난 이 나라의 의료제도와 이런 신종 병에 들러붙은 연구원들에 대한 깊은 불신이 있거든.


니가 뭘아냐 덜구워진 마시멜로 같은게
(짧게 한숨처럼 혀를 차곤 손을 맞잡으며 턱을 괸다.)
심심하진않냐.








난놈은 몰라도 빈 자리는 안다고.
뭐 걍. 거. 뭐.
보고싶었다고.

하운드, 당신이 와줘서 고마워요.

여기 존나 뭔가 너무 나랑 안맞는다는 느낌이 든다. (시저가 읽던 책을 본다.) 그건 뭐냐


.................


메시아의 어쩌고라든가...

하지만 이국에서 온... 의료진이니까요.
이해하려고요.

환장하겠군.
(번역이 안되었다는 책을 봐본다.)
순간, 병실 문이 열립니다.

간호사: (휠체어 하나와 함께 병실 안으로 들어온다.) 카이사르 맥퀸님, 재활치료 시간입니다.



간호사: (침대 옆으로 휠체어를 대고 맥퀸이 앉을 수 있도록 보조한다.) 가능합니다.


하운드가 끌어주는 곳으로 갈게요.



간호사는 나가는 두 사람을 바라보다 흐트러진 침대시트를 정돈할 뿐입니다.
하운드는 휠체어를 탄 맥퀸과 함께 병원 건물 뒤쪽에 마련된 공원으로 나갑니다.
산뜻한 공기와 푸른 나무와 꽃들. 그리고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들과 간병인들이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적당히 볕쬐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면서 공원을 둘러본다.)


뼈를 잠깐 내가 보관했다가 돌려주는거지.
공원에는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환자들의 상황을 살펴보는 듯한 몇 명의 의료진들도 보입니다.


약간의 익스큐스지.
아이에겐 사탕을 주고 어른에겐 뼈를 취한다는 옛 말을 따를 뿐이다.


평소랑 똑같았지.
(휠체어를 벤치 옆에 대고 벤치에 앉는다.)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똑같진 않더라.


코튼도 니 자리에 앉아서 안벗어나더라.
나갔다가 들어오면 내 뒤에 누구 더 없나 기웃거리고 괜히 나한테 승질부리고 염병. (손 위로 흔들거리는 빛그림자를 본다.)
잠깐 같이 지냈는데 나보다 널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뭐지 빡치네

너무 질척거려요.

아니거든??


....
아니 그건 좀 만국공통의..






...........날씨 좆나 좋네 시팔...
하운드와 맥퀸이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던 그때,
쿵

근처에서 큰 소리가 들립니다.

하운드가 소리가 난 곳을 보자, 벤치에 앉아있던 한 소년이 바닥으로 쓰러진 모습이 보입니다.

소년의 간병인으로 보이는 이가 소리를 지르고, 소년은 마치 발작을 일으키는 것처럼 온 몸이 덜덜 떨립니다.


..
(잡혀서 본다.)
소년은 제 목을 스스로 조르는 듯 하기도 하고, 무언가를 뜯어내려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소년:
그 분이 강림하셨다, 나에게도 드디어 그분이 직접 찾아오신 거에요!!

라고 외치며, 여전히 제 살갗을 뜯어내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살점이 뜯겨 나감에도 아랑곳 않고 어쩐지 환희에 겨운 표정으로 그리 외치는 것이, 소름 돋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행동입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하운드, 이성 다이스.

기준치: | 80/40/16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뭔데시팔)
(뭔데 저거 그거냐고)
저새끼 몸 확인해봐야하는거 아니냐
'그 분'이나 '강림' 따위의 오컬트에 면역이 없는 하운드는 이 순간들이, 광경이 그저 믿기지 않을 뿐입니다. 이성수치 1 감소.
이후 소년의 행동이 몇초간 멈추는 것 같더니 그대로 풀썩 쓰러집니다.


가까이 있던 몇명의 의료진들이 다가와 신속하게 이상 증세를 보이는 소년을 데리고 공원을 벗어나버립니다.



넌?

나는... 그래도 나을 수 있다고 하니까요. 치료도 받고 있고요.

저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데.

아마, 죽겠죠.
대부분의 병이 그러하듯이요.

여기에 몇 주 정도 있었는데 저 뒤에 어떻게 된건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병원 안에 일주일 정도만 있어도 대충 보일건 보이는데 말이지. (턱수염을 느릿히 문지르다가 손을 내린다.)



... ... 다 낫고 싶은게 당연하죠.



하운드, 듣기 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나는 귀가 존나 좋았다.)
하운드는 흘러가는 말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분명, 맥퀸은

하고, 중얼거렸습니다.


바람이 차네요.

(대충 걸치고 온 가디건을 벗어 시저 위에 덮어주곤 휠체어를 밀고 병실로 되돌아간다.)
점차 하늘은 어둑해지고, 어느새 해가 떨어지며 노을이 집니다.
하운드와 맥퀸이 병실로 들어서자 곧이어 간호사 역시 따라 들어옵니다.
간호사: 보호자 분, 도와주시겠어요?

간호사: (간호사는 주사기를 준비하며 약을 바늘로 빨아들인다.)


라벨지가 있는 것 같으나 간호사의 손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왜 저렇게 쥐고있어 저렇게 쥐는게 맞긴하지만 존나 좀 헐겁게 좀 쥐지)
환자분~ 잠깐 따끔할거예요~ 엉? (시저를 내리보며 씩 웃는다.)


간호사: (익숙하게 맥퀸의 목에 주사를 한 대 놓는다. 맥퀸이 순간 손으로 침대 시트를 세게 그러쥐어 의수가 삐걱거린다.)

목에?
약명은 보이지만, 처음 들어보는 의품입니다. 치료제일까요?

간호사: (하운드의 물음에도 여전히 무표정할 뿐이다. 맥퀸의 손에 알약을 쥐여주고 병실을 나간다.)

(알약을 본다.) 그거 먹어도 되는거냐?


.......여기 왜이렇게 미심쩍은게 한둘이 아니지.
투명한 캡슐 안에 작은 알갱이가 든 형태의 알약입니다.




(존나 찜찜한 표정으로 손에 내려둔다.)

콜록,



야
괜찮냐?
(시저의 등에 손을 올리고 상태를 살핀다.)
간호사 불러주리?

... ... 아뇨.

(티슈를 뽑아 핏덩이를 일단 닦아낸다.)
이게 배 조금 아픈 정도라고??

괜찮아요, 하운드. ..괜찮아요.
하운드는 이만 돌아가는 것이 좋겠, 콜록. 좋겠어요.

조또 괜찮겠다 새끼야


질척거린다매. 하루 정도 시간을 둬도 된다.


일단 니 상태가 그 꼬라지인데 난 여기 놈들 못믿겠다.


맨바닥에서도 자는게 군인아니냐.(얼척)


(피를 닦은 휴지를 들어 휴지통에 버리면서도 영 찜찜한 표정으로 본다.)
니 진짜 속 괜찮은거 맞냐?


(가만히 바라보다 대충 간이침대에 몸을 우겨넣는다.)


(베개를 잡아 머리를 대자 다리가 침대 밖으로 나간다.)
...
신화에 어떤 새끼의 침대가 생각나는군...............


아 그러냐.






병원 불이 하나, 둘 꺼지며 밤을 알립니다.



이윽고 잠에 들었는지, 맥퀸의 말이 끊깁니다.

(하지만 별 수 있나... 밖의 기척에 신경쓰며 눈만 감고 있기로 한다.)
눈을 감은 하운드는
언제라고 할 수도 없이, 점차 잠에 빠져듭니다.
병원은 누구 하나 우는 소리 없이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그러나 잠든 하운드는,
듣기 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하고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습니다.

하운드는 목소리가 들림과 함께 간이침대의 시트에 또 다른 체중이 실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눈을 뜨면 다소 거친 숨소리가 가까이서 들리고, 어느정도 어둠에 적응하면..,


시저?

머리가, 너무, 너무,너무, 너무 아파서, 아픈데... 머리가, 찢어질 것처럼, 아파서...

...
야.
시저.


뭐가. (시저의 어깨를 잡고 본다.)
카이사르. 야.



아픈지
당신도
알아야
하는 거
아니야?



카이사르.
맥퀸은 하운드의 어떠한 부름에도, 말에도 답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의 어깨를 잡은 하운드의 손으로 눈동자가 데구륵 굴러가더니
입을 벌려 그것을 세게 깨물어 버립니다.
살갗을 뜯어낼 것처럼,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라는 것처럼,

직후, 고통이 느껴지고,
...
..
.
하운드는 눈을 뜹니다.

아침 새가 우는 소리가 창 밖으로 들려옵니다.

(이건 시발 뭐지)

새벽에 물린 곳에는 잇자국 그대로 피멍이 들어있습니다.

(시저를 봐본다.)
고개를 돌리면 맥퀸은 편안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자고 있습니다.
지난 새벽, 기억에 남아 있는 이 장면은...
꿈인가요?

그렇다고 하기에 이 멍은...
병원에 불이 켜집니다.


(물렸던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른 손으로 시저를 툭 친다.)
임마.




움직여 임마. (이불을 확 걷는다.)






(손을 다시 살펴본다. 잇자국이 있나?)
선명한 잇자국.

(아직 씻는지 흘끔 보고 선반을 봐본다.)
서랍은 세 칸의 서랍입니다.

잡동사니가 들어 있습니다.
하운드가 더 살펴보려던 때,

맥퀸이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옵니다.



(자연스럽게 가디건 주머니에 물린 손을 넣는다.)



하운드도 같이 가요.

...나?

나 혼자 보낼 건가요...?

이새끼 말하는거봐라?




그래 가자 가.(질색하는 표정으로 본다.)


(옆구리에 끼고 간다.)
하운드와 맥퀸이 나갈 채비를 마칠 적에, 병실 스피커에서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잠시 뒤 아침 기도 시간입니다. 병원 내의 모든 인원은 지하 강당으로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지하 강당?



(엘리베이터에 다다르자 아래로 내려가는 버튼을 꾹 누른다.)



(깔끔하게 정리하며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립니다.


..지하에 뭔 강당을..
의료진과 환자가 계단과 다른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지하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아래로, 아래로, 길게.
...
생각보다 깊게 내려갑니다.

(너무 가는거 아닌가.)
하운드가 수상히 여길 즈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립니다.
이런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넓고, 천장이 높은.
마치 교회나 성당을 연상시키는 듯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병원보다 여기가 더 본격적인데.)


모두가 자리에 착석하고 숨을 죽이듯 고요해집니다.
새하얀 로브를 뒤집어 쓴 몇 명의 사람들이 앞으로 나옵니다.
여섯명 정도 되어 보이는 이들이 나란히 서서는, 마이크를 통해 말을 잇기 시작합니다.

새하얀 로브를 쓴 남성: 형제 자매님. 지난 밤 친애하는 형제님 한 분이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허나 형제 자매님께서는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것은 죽음이 아닙니다.
그 분과 위대한 옛 것들이 도래할 세상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희생하신 것입니다.
아, 위대한 업적을 남긴 형제님이시여!

새하얀 로브를 쓴 남성: 그대의 이름을 높이 사 오늘 기도를 바칩니다!
그대들의 희생은 또 다른 생명을 낳는 일입니다. 아, 숭고하신 이들이여, 그대들이 진정한 영웅입니다!
새하얀 로브를 쓴 여성: 위대한 것을 위한 죽음을!
새하얀 로브를 쓴 남성: 머나먼 곳에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그분을 위한 참배를!
새하얀 로브를 쓴 여성: 위대한 것을 위한 죽음을!
새하얀 로브를 쓴 남성: 그분을 위한 참배를!
...
정신 나간 연설인 것이 분명할 지언데, 강당에 자리 잡은 이들 모두 연설의 마지막 문장을 환호성과 함께 내지르고 있습니다.

위대한 것을 위한 죽음을!
그 분을 위한 참배를!

분명히 미친 것입니다.
이 상황의 어디를 진정 병원에서 이루어 지는 기도라 볼 수 있습니까?

사이비 종교와 같은 예배를 목도한 하운드, 이성 다이스. (1/1)

..이걸 매일 한다고?




뭐냐 강제참여?






...............
앞으로 탭은 꿈꾸지도 마라.

(상심한다...)

탭에는 또 무슨 괴악한 이름을 붙였는지는 모르겠지마




종교라는건 말이지 시저
인간이 도구처럼 쓰는거지 인간이 종교의 도구가 되면 본질이 사라지는거다.
그리고 종교를 위해 희생하라고 강요하는건 빼박 사이비고. (못마땅한 기색으로 강당을 본다.)
끝났냐? 이거?




기도는 얼추 끝난 모양인지, 하나 둘 인원이 강당을 빠져나갑니다.

염병. (시저를 옆구리에 끼고 엘베를 탄다.)


어차피 나한테 말 안걸어.




엘리베이터는 돌아온 길을 따라 긴 시간을 올라갑니다.

그리고 2층에 다다르니, 언제 그러한 예배를 보았냐는 듯 모두가 평소와 같이 무표정하게 업무를 보고-진찰을 받으며 생활합니다.





거 뭐
다쳤지.

어제만 해도 없었잖아요.



시꺼임마 니 몸뚱이나 챙겨.
(옆구리에 끼고있던 시저를 병실에 도착하자 침대에 내려둔다.)





워낙 외진 병원이라 주변에 시설이 없지만요.



....고기? 빵?




..............
................


닌 오늘 고기다 그렇게 알아라.




혀 위치는?
눈 깜빡이는 속도는?

바깥이나 다녀오세요.

그래 임마. 쉬고있어라.



1층의 프론트에서는 어제 보았던 간호사가 여전히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가져올 물건이 있어서.
간호사: 네. 여기 방문기록 서류에 이름을 적어주세요. 차를 불러드릴게요.

(간호사는 어제의 그 간호사인가.)
어제의 그 간호사: (서류를 확인하고 잠깐 데스크 안에서 글을 적는가 싶더니,) 차가 대기 중입니다.

(누가봐도 어제의 그 간호사인 어제의 그 간호사를 보며 끄덕이낟.)
그거 약
간호사: 나가서 도착지를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네?

아니다.
(끄덕이곤 차에 타서 집주소를 말한다.)
하얀색 봉고차에서 하얀 가운을 입은 이들이 하운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짜 봐도봐도 존나 무슨 아이스크림차 괴담에 나올 것 같은 새끼들이라고 생각하면서 탄다.)
하운드가 집 주소를 말하자, 그들은 하운드를 태우고 병원에 왔을 적처럼 좁고 외진 길을 통해 운전합니다.
금세 하운드의 집에 다다르고, 그 중 한 명이 말을 꺼냅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자: 병원에 돌아가실 거라면 기다리겠습니다.

(오랜 군생활에 사람들한테 명령하는게 익숙한 하운드는 짧게 말하고 들어가서 코튼 밥을 챙겨주며 가볍게 요리를 한다.)
코튼: (찹찹)

(질척)
(시저가 질척거린다는 말이 어른거리지만 코튼이 귀여워서 괜히 질척거리며 귀여워한다.)
코튼: (하운드를 한번 보다 뒷발로 귀나 긁는다.)(질척거리는 하운드를 떠나간다.)

사람 저렇게 보지 말라니까는
(투덜거리며 보온 잘되는 곳에 만든걸 담고 보온병에 챙겨서 나간다.)
집 잘보고 있어라.
여전히 밖에서는 봉고차가 하운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튼: 끼잉.

...
코튼....
(코튼을 끌어안고 쪽쪽쪽거린다.)
아빠 다녀올게 우리 꼬뜬(쭈압)
코튼: (혓바닥 끝이 조금 입사이로 삐죽 튀어나온 채로 하운드를 본다.)

(역시 안되겠다 이건 찍는다.)
코튼: (현관에서 떠나는 하운드를 본다.)

(미련철철...)
(사진을 품고 간다.)
하얀 가운을 입은 자: 병원으로 출발할까요?

(코튼을 미련넘치게 바라본다.)
하운드의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봉고차는 매정하게 하운드를 태우고 병원으로 갑니다.
아마 코튼은 하운드가 돌아올 때까지 현관에 앉아있겠지요.

((아니))
오늘 밤도 자고 올 주인을 기다리며...

큰 저택에서 혼자...

(아냐... 시저도 기다리고 있다..)
하운드가 코튼에 미련을 못 버린 사이, 봉고차는 병원에 다다릅니다.

차에서 내린 하운드는 가져온 보온병을 들고 2층, 맥퀸이 기다리는 병실을 향합니다.
232호실 문을 열자 간호사와 맥퀸이 대화를 나누는 듯하다, 하운드가 보이자 말을 끊습니다.

(방금 뭔가 지나간 것 깉은데)
주사를 맞힌 모양인지, 사용한 주사기를 거두고 간호사는 맥퀸에게 알약을 하나 건네고 문에 서서 하운드가 비켜주길 기다립니다.

뭐냐. 내가 방해했냐?


뚝 멈추길래 좋은시간이라도 된줄 알았지


(안엔 잘 데워진 우유가 고구마와 같이 갈려 꿀이 들어가있는 고구마라떼다)


(다른 상자를 열어 고기가 작게 들어간 빵을 꺼내둔다. 마요네즈로 소스를 만들어 모닝빵 사이에 끼워둔 모양이다.)
마른 놈이 먹어야지.

식사는 같이 하는 편이 좋은데.

수수깡이구만 뭘

그래도 오랜만에 따뜻한 음식을 먹으니 좋네요.
예전에 부대에 있었을 땐 하운드의 텀블러는 다들 피해다녔었는데.

도망치는 놈들 잡아다 먹이는게 재미였지. (피식)




(빵을 하나 더 먹고서 침대 가에 앉는다.)


특히 괴상하고 듣도보도 못한 병이면 더.
그런 병에 걸리면 뭔가...
(잠시 말이 줄어들어서 어딘가를 보는 듯 중얼거린다.)
외롭거든.
몸이 힘든 것보다 외롭지.

당신이 있어서 외롭진 않네요.

가만히 서있는 채로 뭔가..
빛이 흔들흔들거리는..(중얼거리다가 본다.)
아 뭐 쌉소리군
그럼 다행이고.(괜히 빵을 마저 입에 넣는다.)

오늘도 자고 갈 거죠?

내 손에 있던데 언제가져갔냐
..근데 야 그거 안먹으면 안되냐. 약




뭔지 알수도없고 여기 분위기도 이상하고.




억지를 부려서라도 부대에 남아있게 할걸 그랬다.


어.
달랐을거다.




제물?




하다못해 부대에 두고 내가 담당할걸 그랬다.

후회하지 않았으면 해요.
내 선택과, 우리의 과거를. 그리고 당신이 날 방문해준 것도.
콜록, 콜록... ... . (짧은 기침이 서너차례 이어진다.) 뭐, 말했던 것처럼... 외롭진 않아서요.
미안해하지도 말고, 그냥...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었다고.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고 그걸 알고 있어도
사람이라는게 그 어쩔 수 없는 것에 미련이 남더라고.
네 말대로. (기침하는걸 찡그린 채 보다가,) 어쩔 수 없는 거라지만.
그냥 니 말고 내가 겪는게 더 나을 것 같다. 그런 생각. (가디건을 담요마냥 돌돌 말아준다.)

당신이 겪는 것보다는, 내가 더 나을 거라고. (맥퀸은 몸에 힘을 빼고 눈을 감아내린다.) 내 마음이 좀더 컸나봐요.



시저.



좋은 꿈꾸세요, 하운드.

(이불을 끌어올려 덮어준다.)
이윽고, 맥퀸은 베개에 고개를 기대며 축 늘어져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하운드 역시 맥퀸을 따라, 옆에 놓인 간이침대에 몸을 뉘입니다.
깜빡, 깜빡. 불빛이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소등시간이라도 된 것처럼 고요해지며 하운드 역시 거부 못할 졸음에 휩싸이고, 잠이 듭니다.
그러다 별안간,
눈이 떠지며 깨어납니다.
들으려 애쓰지 않아도 묘하게 가깝게 들리는 다소 거친 숨소리,

묵직하게 침대 시트를 누르는 또다른 체중.

시선을 천장 쪽으로 옮기면, 분명히 어두운 병실 안임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빛나는 것만 같은 맥퀸의 눈과 마주칩니다.
다만, 어딘가 무척이나 다른 느낌이 드는...




그 분을 위해 희생될 지도 모르는데...
당신은 왜, 멀쩡하-한 건 가요, 하 운 , 드 .

(가만 쳐다보다가 팔을 뻗어 목을 움켜쥔다.)
왜 멀쩡할까. 나도 지금 그게 좀 불만이거든.
(그대로 당겨서 품 안에 안고 등을 다독인다.)
정말 내 마음이 좀 부족했나보다.

아, 아파.. 아파요, 너무, 너무 아파요...

아프면 물어.
닌 아픈데 왜 난 멀쩡하냐. (한숨쉬듯 말하며 등을 느릿히 다독인다. 몸이 그새 더 차갑게 느껴진다.)


살고싶잖냐. 그러니까 이런데 콱박혀 있지.

(버둥거림이 멎는 것도 같았다.)

안아프게 될거다. 시저.
조금만 참자. 안아프게 해줄테니까.
(느릿히 말하며 천천히 등을 쓸어내린다.)

당신, 당신은, 거짓, ... 아냐, 이게 아닌, 아, 아아... (손에 체중이 실리며, 목을, 숨을 천천히 짓누른다.)

(말없이 시저를 바라보고있다가 눈을 감는다.)
..내가 이대로 뒤지면
니가 좆나게 후회할걸.


하운드, 근력 다이스. (대성공 요구)

기준치: | 60/30/12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 힘이 들어가다 말았다..!)
하운드는 쉽게 간과하고는 했습니다.

맥퀸 역시 강화시술을 받은 인간이라는 것을, 십수년을 군인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이미 눈에 초점이 잡히지 않고 오로지 하운드를 향한 폭력성을 드러내는 맥퀸을 다치지 않게 제압하는 것에 하운드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기도가 막히자 옅은 호흡조차 뱉을 수 없고, 혀를 굴려 음절 한마디 흘릴 수도 없습니다.
점점 목에 석탄가루에 끼인 것처럼 숨이 턱 막혀 오고, 힘이 빠지며, ....
...
하운드, 듣기 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맥퀸이 무어라 속삭인 것도 같았지만... 하운드의 의식은 보다 빠르게 끊기고 말았습니다.
하운드는 아침부터 들리는 큰 기침소리, 그리고 토악질하는 듯한 소리에 눈을 뜹니다.

(어디서 나는 소린지 들어본다. 그보다 내 목 안녕하냐)
소리의 방향은 화장실입니다.
목은 매캐한 연기를 삼킨듯 불편했지만, 이상은 없어보입니다.

화장실 안으로 들어간 하운드는,
맥퀸이 피를 토하고

괴로운 듯이 배를 부여 잡은 채 주저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안괜찮겠지 시팔
(병실침대 주변에 너스콜이 있나 본다.)
너스콜이 있습니다.

전에 없이 안색은 희게 질려 이제는 잿빛과도 같고, 이상하게 어제보다도 더욱 메마른 느낌을 줍니다.



(일단 손을 적셔 입가를 닦아준다.)


맥퀸의 상태가 걱정될 즈음

간호사와 의사가 들 것을 가지고 232호실로 들어섭니다.
의료진은 익숙하게 맥퀸을 데리고 상태 파악을 위해 진료실로 향합니다.

간호사: 상담실에서 기다려주시겠어요?

(존나 못마땅하다.)
(존나 싫다.)
(영 못마땅한 표정) 왜
간호사: 선생님께서 경과를 알려주실 겁니다.

하운드는 ASD였고, 요원들을 위한 의료원이었으나 이 병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기에 묵묵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상담실에는 의사가 앉을 책상이 하나, 그리고 보호자와 환자를 위한 의자들이 몇 준비되어 있습니다.
불쾌한 기분으로 상담실에서 기다리니, 곧이어 흰 가운을 입은 의사 한 명이 들어옵니다.

의사: 카이사르 맥퀸님의 보호자분이 맞으신가요?

맞다. 나다.
의사: (썩 무례할 수도 있을 하운드의 태도였으나 의사는 여전히 표정의 변화조차 없이 차트 하나를 보여준다. 맥퀸의 X-ray 사진인 듯하다.)

화면에 띄워지는 맥퀸의 장기는,
마치 벌레가 나뭇잎을 갉아먹은 것처럼.
비어있고, 상처가 있으며, 한눈에 보기에도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런 씨발
의사: 보시면 아시겠지만, 병의 증상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혹시, 지난 밤 환자분께서 평소와 다른 증상을 보이진 않으셨나요?

의사: 보호자분께서 의심하시는 건 이해하나, 약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 평소가 어떤 증상인데.
의사: (컴퓨터에 진료기록을 써내려가며 답을 잇는다.) 배가 아픈 증상 외에 다른 증상이 있었는지 여쭤보는 겁니다.

의사: (타자 소리가 멈춘다.) 폭력성을요?

의사: 어떤 폭력성을 말씀하시나요?

의사: ... ... 그렇군요.

어떠냐.
지금 상황에서 나아질 것 같냐.
의사: 예. 하지만 경과를 지켜봐야하니, 오늘은 수면제만을 처방해드리겠습니다.
편히 잘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주세요.

이거 하나는 확실히 해두자.
의사: 오늘의 아침기도는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너는 씨팔 의사인생에서 더없을 폭력성을 띈 진상새끼 하나 대면하게 될거다.
(으르렁거리듯 말하고 문을 박차고 나간다.)
의사: 드릴 말씀이 없군요. (의사는 상담실을 나서는 하운드를 보다 다시 컴퓨터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하운드, 232호실로 돌아갈까요?

하운드가 병실로 돌아오자, 침대에 누운 맥퀸이 보입니다. 옷도 새로운 걸로 갈아입혀졌고 침대시트도 그 새 교체되어 깔끔합니다.


안괜찮구만.




(침대 가에 앉는다.)



많은 것이요.

그런 사과는 안받는다.
퇴원하고 나서 해 할거면.


..하긴 아는 사람 나 뿐이라고 했었지.

그 믿음은 옳았어요.



임마.
할거면 하나만 해
고마워할거냐 미안해할거냐.
이왕할거면 고마워해라.

나는 당신에게 호의를 받았고, 잘못을 저질렀으니까요.

시저.






넌 다시 외로울테지.


아무것도 없었던 적이 있었지.




아니야.
안괜찮았어.
아무도 필요없다고
누구도 필요없고 그 무엇도 내게 필요하지 않다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버텼다.

하다못해 새끼야




니가 날?
그래서 뭐. 어쨌다고.





... ... .

한 가지만 대답해라.
내가 필요하냐.

네.

(뺨을 감싸고 있던 손을 내리고 머릴 쓰다듬는다.)
아프면 별생각이 다 들고 몸만큼 정신도 약해지지.

이제, 조금, 조금만 잘게요...

잘 자라. (머리칼을 쓸어넘겨준다.)

잘 자요.
맥퀸은 수면제를 먹고, 나쁜 안색을 뒤로 하고 잠에 듭니다.

홀로 남은 하운드, 관찰 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눈이 흐리다..)
(눈을 문질러본다.)
어제, 하운드는 맥퀸의 방을 살피려다 모두 보지 못했었지요.
아마 지금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랍장을 다시 열어본다.)
서랍은 세 칸으로, 위에 어떤 노트가 한 권 놓여있습니다.

노트는, 무언가를 맥퀸이 직접 번역한 것 같습니다.
성경의 구절 같은 문구들, 그리고 맥퀸이 번역하고 메모한 것들...

(이새끼는 왜 글씨를 씨발 이따위로 써)
하운드, 아래의 글씨를 해독하기 위해
자료조사 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읽기는 어려워도,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위 대한것을 위 한 죽음 을, 그 분을 위한 참 배 를

위 대한 것 을 위 한 죽음 을, 그 분 을 위 한 참 배 를.
위대한것을위한죽음을그분을위한
...

같은 문장을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적어낸...
노트를 읽은 하운드, 지능 다이스.

기준치: | 80/40/16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난 존나 똑똑하다.)
맥퀸이 반복해서 적은 이 문구가 어떠한 힌트라면. 어쩌면 주문이란 것은 이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첩을 챙겨둔다.)
(침대 위아래를 본다.)
하운드가 수첩을 챙기자,
병실 스피커에서 아침 기도가 시작된다는 방송이 나옵니다.

(그럼 존나 비어있다는거네?)
잠시 뒤 병원의 사람들이 지하로 모두 내려가고, 복도는 매우 조용해집니다.

침대에는 맥퀸이 있을 뿐입니다.

(장기 사진이 떠올라서 표정이 별로 좋지않다. 차라리 빼내서 다른 맞는 장기로 갈아치우는게 나아보이던데.)
(머리 속에서 시저의 혈액형을 떠올리면서 복도 밖으로 나간다. 문단속을 잘하자.)
복도는 매우 조용하고, 사람이라고는 한 명 보이지 않습니다. 모두 지하강당으로 내려간걸까요?

(서랍.. 안 한번만 보고 갈까..)
하운드는 무엇을 할까요?

(서랍 두번째 칸을 보자.)
서랍 두번째 칸.
과도 하나가 들어 있습니다.

과일도 없이 덜렁 이것만..?
(과도를 챙기자.)
(그 의사새끼 다시 마주치면 사랑과 평화의 폭력성을 보여주겠다.)
하운드는 과도를 챙깁니다.

세번째 칸은 비어있습니다.

(처음 봤던 서랍의 잡동사니는 어떤걸까)
그저 자질구레한 잡동사니.
잡동사니가 달그락, 소리가 나고
하운드

회피 다이스.

기준치: | 35/17/7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뭔데
쿵!

뒤에서 누군가가 달려들어 넘어집니다.

(나구나 시팔)
체력, -1
정신을 차리자 넘어진 자신의 위로 맥퀸이 올라타 있습니다.
..평소와 눈빛이 어딘가 다릅니다.

지난밤들 보았던 그 무엇들보다 더, 미친 것만 같습니다.

일단 시저. 혹여 나중에 니가 이게 기억나더라도 이건 씨발 그래 내가 선택한 일이니까 삽질하지마라.(중얼거리면서 제압해본다.)



하운드, 제압을 위해
근력 다이스.

기준치: | 60/30/12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아 저 얼굴을 보니 힘이 안들어간다.)
하.. 씨팔 이런 순간까지 잘생기지 마라..
내가 널 어떻게 다치게 하겠냐 니미럴거.. (그냥 두 팔에 힘을 뺀다.)


힘들지.
자라.


타이밍 오지네.
(안아들고 등을 두어번 다독이고선 침대에 눕혀두고 이불을 올려둔다.)
서프라이즈 한 번 개애지네.....
(방 안은 위험한 것 같으니 문단속을 하고 밖으로 나가자...)
하운드는 맥퀸을 침대에 뉘입니다. 이제, 마저 조사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복도는 병실, 병실, 또다른 병실이 길게 이어집니다.
그러나 조금 더 걸어나가니, 이윽고 '관계자 외 출입금지' 팻말의 방이 보입니다.

문을 열어보려 했지만 잠겨 있습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씨발)
(진짜 되면 어떡해)
문이 우지끈 소리를 내며 경첩이 떨어져나갑니다.
문을 열자마자 안 쪽에서 작은 무언가가 툭 기어 나와 도망칩니다.

(뭔데 뭐가간건데)
아마도, 거미...였던 것 같습니다.

방은 어쩐지 약 제조실과 비슷하게 생긴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책상 위에는 다양한 [차트]가 정리되어 앞에 꽂혀 있고, 바로 앞에는 [몇 장의 종이]가 펼쳐져 있습니다.

환자에게 투여하는 약물 및 약제의 제조 방법과, 각각의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다수의 종이를 훑어보던 하운드,
자료조사 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눈이 침침하다.)
강행이 가능합니다. 다시 한 번 시도할까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역시 안경을 써야한다.)
종이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환자들 중 어느 쪽의 진전도 보이지 않을 경우 촉진제를 투여한다.
주의: 광기에 완전히 휩싸였을 경우에만 완화제를 장기 복용, 혹은 성서록에 적힌 방법을 통해 진행시킨 후 퇴원시킨다.

(이 내용이 전부인가)
하운드가 알아야 할 정보는 이것이면 될 것 같습니다.

환자들의 기록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맥퀸의 기록을 찾아볼까요?

하운드, 자료조사 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
(안경을 닦는다.)
(다시 봐보자... 눈에 힘을 준다.)
수많은 차트들 중에서 맥퀸의 자료를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다시, 자료조사 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운드는 맥퀸의 정보를 찾습니다.
차트에는 맥퀸의 하루하루와 약물투여 정도의 기록이 적혀 있습니다.
차트: ‘○○월 ○○일, 두통과 복통을 호소. 그 외 진전은 없음.’
‘○○월 ○○일, 악몽으로 인한 불면증 호소. 진전이 보임.’
‘○○월 ○○일, 간병인 호출.’
‘○○월 ○○일, 촉진제 투여.’
‘촉진제 효과가 보인다.’
‘소견: 진전이 계속 없을 경우 촉진제 투여.’
차트를 읽던, 하운드.
지능 다이스.

기준치: | 80/40/16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하운드는 촉진제를 투여한 날짜가 바로 어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시벌탱..
(더 볼게 있나?)
책상에는 더 볼 게 없는 듯합니다.

선반 1에는 다양한 약품이 올려져 있습니다.
하운드, 관찰 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
(진짜 오늘 내 눈은 왜 이러는가. 다시 봐본다...)
수많은 병 중에서 하운드가 보아야 할 게 있을까요?
다시 한 번, 관찰 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존나 중간이 없는 눈깔이다.)
(녹색의 가루라든가...)
하운드는 투명한 캡슐 안에 작은 알갱이들이 든 형태의 알약이 담긴, 유리병을 발견합니다.

(이거 혹시 시저가 먹던 그 약인가)
보기에는 비슷해보입니다.

선반 2. 다양한 약품이 올려져 있습니다.
하운드, 관찰 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 사이, 환처럼 작은 녹색의 알약이 담긴 유리병을 발견합니다.

(일단 챙겨봄)
(선반 3을 본다.)
다양한 약품이 올려져 있습니다.
그 중, 특이하게도 병 속에는 움직이지 않는 거미 시체 같은 것이 들어있습니다.

(뭔데 이거. 왜 이 사이에 이런게 있어.)
(뭔가 이유가 있어서 있는걸텐데..........)
(일단...챙겨본다...하나만..)
(하운드는 거미 시체가 든 병을 챙깁니다.)

이제 밖에서 조금씩 소리가 나는 것을 보아, 아침 예배가 끝난 것 같습니다.
들키기 전에 맥퀸이 있는 병실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네요.

돌아온 병실에는 여전히 맥퀸이 쓰러져 있습니다.
하운드,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촉진제랑 비슷하게 생긴건 치워두고...)
(녹색의 환.. 냄새를 맡아본다..)
특별한 냄새는 나지 않습니다.

(내가 먹어보는건...)
(.........에바겠지.........?)
...
(시저의 피가 묻은 천이 쓰레기통이나 여튼 남아있나?)
시트를 새로 갈며 모두 정돈했는지, 남아있지 않습니다.

능력을 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떤 방식으로 써야할 지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과도가 있는데 굳이?

하운드는 맥퀸의 혈액을 '선택'해서 손 안에 담습니다.

거미의 시체를 가운데 올려놓았습니다.

위대한 것을 위한 죽음을, 그분을 위한 참배를. 위대한 것을 위한 죽음을, 그분을 위한 참배를. 위대한 것을 위한 죽음을 그분을 위한...(못미덥)
하운드가 주문을 읊자 뒤집어진 거미 시체의 다리가 부들부들 떨립니다. 이윽고 마치 오랜 시간이 흐르듯 바짝말라가기 시작합니다.

이끼가 피듯 초록색으로 껍질이 변모하더니... 옅은 바람에도 산산히 부서져 가루가 되어버립니다.

(좆같은 오컬트....... 가루를 뭉쳐서 동그랗게 만들어본다.)
가루를 억지로 뭉쳐지지만 그만큼 쉽게 흩어집니다.

먹이는게 더 빠르다는데.
(가루를 뭉쳐서 가져왔던 초록색 환과 비교해본다.)
(닮았나?)
닮았습니다.

(환을 하나 꺼내고 일단 가루를 시저에게 뿌려본다.)
맥퀸에게 가루를 뿌리자,

헉, 콜록, 콜ㄹ, 컥, (맥퀸은 두 손으로 낯을 감싸고 괴로워한다.) 하운드, 대체, 뭘....



(이게 아닌가? 좀 혼란스럽게 보지만 환은 쥐고있다.)
(남은 가루를 더 뿌려본다.)
맥퀸은 하운드에게서 환, 그리고 남은 가루를 빼앗으려 듭니다.
하운드, 민첩 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간발의 차이로, 하운드는 맥퀸의 낯에 가루를 뿌릴 수 있었습니다.
호흡 한 번에 가루가 맥퀸의 코와 입으로 들어가고...
맥퀸은 배를 부여잡고 다소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입을 살짝 벌리고 괴로운 듯이 식은땀을 흘리고, 몸을 움크립니다.

괜찮냐??
(환도 먹여야하나)
잠시 그렇게 소리조차도 내지 못한 채로 괴로워하다
이내 잠잠해 집니다.
천천히 호흡이 진정 되고 맥퀸이 눈을 뜹니다.





여긴, ...병원인가요?

몸은 괜찮냐.


너 좆나 피토하고..





아뇨, 난... 그럴 리가요?

복도 쪽이 어수선해집니다.

아니 시발..
됐고 일단 나가자.
맥퀸은 정말로, 어떠한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
그래요, 어쨌든...

골치 아파 지기 전에 맥퀸을 데리고 여기서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더이상의 간병은 필요없을테니까요.


두 사람은,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겠죠.
건강해진 채로요.
END A. 지성어린 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