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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회단은 충청도 지부에서 알 수 없는 거대한 기운이 느껴진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기운의 근원지는 충청남도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마을.
여러분은 회단 내에서 조사를 위해 차출되어 자동차를 타고 충청남도로 향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지나고 있다 보면 하늘은 핏빛으로 물들어 어느덧 노을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자동차 라디오에서는 오늘의 날씨를 알려주는 방송이 흘러 나옵니다.
오늘의 날씨는 썩 좋지 않을 예정인 모양입니다.
자동차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도 점차 흐려지는 것이 영 불안하군요.
아뿔싸, 아니나 다를까 하늘에서 우박이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그 기세가 상당히 위협적입니다.
그때,
네비게이션에서 안내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이상하네요, 고장이라도 난 것일까요?
안내 목소리에 잡음이 끼어있습니다.
노이즈에 섞여 드문드문 들리는 목소리를 위해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네비게이션의 소리를 들으려는 황해, 듣기 다이스.







싸웠누.....



기준치: | 65/32/13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황해는 노이즈에 섞인 말을 알아듣기 어려웠습니다.
영음, 듣기 다이스.

기준치: | 65/32/13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맹우선생의 말을 무시하며, 강호, 듣기 다이스.


기준치: | 60/30/12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니....... 자네.....................
가오를 지킨 강호는 귀를 기울여봅니다.



잡음은 심해도 방송에서 무슨 내용이 나오는지 어렴풋이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구간은 안개다발 지역입니다
안내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네비게이션의 화면이 일렁여 지도가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됩니다.
불안한 것이, 금방이라도 픽하고 전우너이 나가버릴 것만 같습니다.

*전원이


강호, 행운 다이스.


기준치: | 55/27/11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별안간 화면이 까맣게 변하며 전원이 꺼지는 듯합니다.




모두가 제각기 말을 하던 사이로, 꺼진 듯한 네비게이션에서 평소와 다를 것 없이 덤덤한 어조로 안내방송이 흘러 나옵니다.
300m 앞에서 우회전입니다.
지금 현재, 누가 운전대를 잡고있나요?

분위기가 딱 그러지않누? (해맑)

(..... 침착하게 일단.. 브레이크를 밟아본다.)

황해가 브레이크를 밟자, 차가 도로에서 멈춰섭니다.
도로는 우박과 더불어, 안개가 뿌옇게 끼어서 한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와중, 저 멀리서 희미하게나마 터널의 입구가 보입니다.




황해는 천천히 터널로 들어섭니다.




내 핸드폰이 생겼으이.
(흐뭇한 얼굴로 핸드폰을 꺼내 자랑해본다.)
황해, 정신 다이스.





기준치: | 75/37/15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맹우선생이 휴대폰을 꺼내들지만, 전원이 켜지지 않습니다.


고장났누...




...........
황해는 무언가 안 좋은 예감이 듭니다. 지금 가는 이 길이 맞는 길인지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300m에서 우회전......)
(해볼까................)
황해, 건강 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터널에서는 우회전을 할 수 없습니다.


우회전...?


황해는 곧 위화감을 떨쳐냅니다.
이미 터널로 들어선 자동차입니다. 지문을 잘 읽어주세요.




우리가 ...




..
아.


자네들 그거 아누
터널에 진입하면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깊은 터널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닥에는 군데군데 물이 고여있고,


안은 불이 켜져있는데도 어두운 곳에 들어온 것만 같은 느낌을 줍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거의 뭐, 이제는 ... 익숙하다.)




잠시만..



차가 얼마나 터널 안으로 들어섰는지,
황해가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탕
탕
탕
탕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방금 누군가 있었던 것도 같은데...?


차의 옆, 뒤, 위. 사방에서 들렸습니다.

무언지는 잘 모르겠네만.. 꽤나 선뜩하구먼.
계속, 앞으로 나아갈까요?

운전대는 황해가 잡고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던 영음,
관찰 다이스.


기준치: | 65/32/13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영음이 창문 너머로 주변을 둘러보려하자,


창문에 검붉은 여러 개의 손자국이 나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검붉고 찐득한 무언가는 차 창문을 마구 문지르기라도 한 듯 얼룩이 질질 끌린 자국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차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난 자국이라는 것 역시 알 수 있었습니다.





기묘한 현상을 목도한 영음, 이성체크를 합니다. (0/1)

기준치: | 75/37/15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도사에게, 이정도는. 마음을 다잡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계속 가죠.


황해가 엑셀을 밟자 차는 앞으로 나아갑니다.



(통통탕탕 두드린다.)

먹통입니다.
곧,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터널에서 저멀리 우리더러 어서오라 재촉하는 듯이 바깥의 빛이 보입니다.

(일단 나간다. 터널 밖으로.)
어두운 터널도 끝이 보이고,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갔습니다.
터널 밖으로 나오자 비포장 도로인지, 차체가 자갈 때문에 덜커덩거립니다.
인근에 마을이 있는 건지 길가에 장승이 세워져있는게 눈에 들어옵니다.

장승은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과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 총 두 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강호가 장승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문득 장승의 얼굴이 우리가 알던 것들보다 유독 기이하고 섬뜩하게 생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툭 튀어나온 눈알하며 기괴하게 일그러진 이목구비.
어쩐지 사람과 어류를 합쳐놓은 것만 같은 기묘한 생김새입니다.
그렇게 덜컹대는 차를 이끌고,
안개를 헤쳐나가다 보면 마을 어귀가 보입니다.
안개가 껴서 그런지 어딘가 을씨년스럽고 섬칫한 느낌이 듭니다. 도로는 이제 너무 덜컹거려서 차를 세우고 도보로 걷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걷는 것이 나을 것 같네. 내리는게 어떻겠누.

더는 차로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내러버린다고?)






떼잉..

(얼른 차 멈추세요...)



(차가 멈추자 내려서 장승을 멀거니 바라본다.)

선생은 저런 장승 본 적 있습니까?


장승을 보던 맹우선생,
고고학 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대충 보아도 백년은 채 넘어보이는데 관리되어온 것도 의외고.. 중간에 개조도 된 듯허이.
내게 이질적인 것이라함은 개중에 좋은 쪽은 그닥 없으니.. 암만해도 자네들이 염려되는구나.
차를 멈추고 내린 네 사람은 마을의 입구에 세워진 커다란 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강호와 황해는 돌에 인수골(仁獸洞)이라는 글씨가 유려하게 적혀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마을의 이름인 것 같습니다.

차를 갓길에 두고, 마을에 들어서는 네 사람.
인수골을 살핀 영음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이 거리에 나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얼굴은 어떤가? 옷차림새나, 건물의 모양이나. 보통 현대 시대의 것들인가? 두리번....)
사람들은 대학 과잠과 같은 캐주얼한 복장을 갖춘 젊은 사람부터 시작해서 심지어는 조선 시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삼베옷을 입은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까지 있습니다.



(마치.. 곧 후광이라도 생길 것 같다.)
터널을 빠져나오자 안개는 걷혔습니다.

다른 세상에라도 들어온 느낌인데, ...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아직 누군가 찾아왔다는 것을 모르는 눈치입니다.


저어기 무슨 성벽인지 뭔지로 둘러싸인 곳도 궁금하구먼.
맹우선생... 메타발언은 조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사람은 입구에 난 길을 따라 마을로 더 들어가봅니다.

인수골은 웬 사극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초가집들이 가득합니다.
현대 문명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예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충청도에 한옥마을이나 드라마 세트장 같은 게 있었던가?)
네 명의 방문자가 보이자, 마을 사람으로 추정되는 사람 몇몇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고는 합니다.



(교류가 끊긴 산골이라기엔.. 사람이 많던데. 연령대도 다양하고...)
마을의 규모치고는 꽤 많은 사람인 듯보입니다.


(랜드마크 같은...?)
마을 깊숙하게 들어가니, 마을 한가운데 늙고 거대한 고목나무가 우뚝 서있는 것이 보입니다.
초가집들은 그 나무를 중심으로 세워져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을 곳곳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풍겨오고, 다른 집들은 전부 초가집들인데, 유일하게 현대식인 건물 하나와 기와집인 건물 하나가 눈에 띕니다.
거대한 고목나무는 황해의 키를 훌쩍 뛰어넘는, 거대한 고목나무입니다.
몸통에는 금줄이 둘러져 있고 가지에는 색줄이 매달려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살아온 모양인지 세월의 향기가 물씬 납니다. 가지에는 낙엽과 이파리 대신 하얀색의 아기자기한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초가집만이 즐비한 인수골에서 유일하게 그나마 현대적인 느낌이 드는 건물입니다.
벽의 페인트칠이 군데군데 벗겨져 있어서 낡고 오래된 느낌을 줍니다.
건물에는 마을 회관이라고 적힌 팻말이 달려 있습니다.


회관은 사용하지 않은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듯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웅장하지 않고 소담한 느낌이 드는 작은 기와집입니다.
대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집을 둘러싼 돌담은 사람 키보다 약간 낮은 정도입니다.

(안을 볼 수 있을까?)
영음, 크기 다이스.

기준치: | 75/37/15 |
굴림: | 7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영음이 까치발을 들어 간신히 돌담 너머를 확인합니다.


내부에는 굿을 위한 준비물처럼 작두, 병풍, 다릿상이 휘어지도록 차려진 제삿상과 돌돌 말린 멍석들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습니다.
영음이 돌담 너머를 보던 새,

삼베 옷을 입은 마을 주민: (혀를 찬다.)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겄는디, 거기는 말여, 얼씬도 말어.


..... (강호야...?)
(왜.....?)



강호는 뭘하고 싶은걸까요?

자네...대체..


처음 보는 이에게 그러면 안되네..

삼베 옷을 입은 마을 주민: (인상을 찌푸리고 낯선 네 사람을 본다.)


삼베 옷을 입은 마을 주민: 무당님 지내시는 신당이지. 함부로 머리 디밀 곳은 아녀.
(주민은 황해를 바라본다.)


저희가... 아는 이가 없어서요...
삼베 옷을 입은 마을 주민: 주막이 하나 있지. 저짝에, 저 건물. (하며, 주민은 마을 회관 쪽을 가리킨다.)

삼베 옷을 입은 마을 주민: 주막이 주막이지?

삼베 옷을 입은 마을 주민: 외지인? 많이 들어오지. 저짝에, 저, 이상한 옷 입은 아들도 외지인이었지.


삼베 옷을 입은 마을 주민: (노인이 턱짓으로 캐쥬얼 복장을 입은, 대학생 같은 사람을 가리킨다.)

(쎄한 느낌이 든다.)


저 기와집 근처 가는 것 말고요.
삼베 옷을 입은 마을 주민: 오늘은 별신굿 준비 기간이어가지구 마을이 바쁘니께 외지인이 와도 신경 써주기가 힘들지. 괜히 소란 피우지 말어.

삼베 옷을 입은 마을 주민: 성황신께 올해 잡을 고기의 풍어를 기원하는 축제지. 내 조상 전부터 내려오던 전통 깊은 행사여.




삼베 옷을 입은 마을 주민: 내일 새벽녘에나 허지.

삼베 옷을 입은 마을 주민: 이잉, 글치. (어르신은 강호를 바라본다.)



(입을 열었으면 무라도 썰어, 강호야.)


삼베 옷을 입은 마을 주민: 뭐? 아녀. (어르신은 고개를 젓는다.) 기양 이 마을에서 오래 살았으니 당연히 알지.

삼베 옷을 입은 마을 주민: 더 헐 말 없음 가겠네.

장승이 있던데, 관리를 이 마을에서 해주고 계신거지요?
모양이 특이해서요.
(이렇게 물으면 실례입니까?)

(잡혀사는 강호 보고, 안 본다.)
삼베 옷을 입은 마을 주민: 뭐 그렇지. 우리 마을 장승님인디.

삼베 옷을 입은 마을 주민: (마을 주민은 표정을 찌푸린다.) 그래서 뭐?

어느 분이 관리하고 계신지 고견을 여쭙고 싶어서. 저희가 사실 고고학을 연구하는 교수와 그 산하에서 박사 학위를 공부하고 있거든요.
삼베 옷을 입은 마을 주민: 그게 중요혀?







(자네들 도대체...)

마을 주민은 고개를 가로젓고 혀를 차며 떠납니다. 신당에는 들어가지 말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말고요.


.......
미안허이.......
.........



.......









주막, 그리고 마을회관이라 적힌 건물로 네 사람은 향합니다.
회관으로 가는 도중, 대학교 과잠을 입은 남성이 네 사람과 맞딱드립니다.





모르는 사람과 마주치면... 눈인사 정도는 해주게나..








무어 지금도 나쁘지는 않네만 다들 다닐 때 어딘가 지쳐있고 힘겨워보이는 낯이라 걱정도 되네.







그래서 돌려보내주려고 하였더니 뭐라고 한지 아누?



으븝..


대학생: 어, 반갑습니다! (의외로 꽤 밝게 인사한다.) ...어어, 지금 말하면 안 되는 타이밍이었나... (네 사람의 눈치를 본다.)





(이러면 안되나?)



(손을 내리고) 영음 자네는 조금 더 상냥히 말하는 것이 좋지 않겠누
대학생: (좀 의아한 듯하다. 왜 저런 식으로 말하지?) 예, 뭐.. 말씀하세요.



여기 놀러온 모양이구나. (딱딱.)


황해 자네가...


자네는 음...


.......음.............
대학생: 뭐, 관광하러왔죠.. 예. 안녕하세요.





대학생: 충남 먹산시 인수골이요.

대학생: 뭐 오지기는 해도, 별신굿 때문에 어쩌다 오는 사람도 종종 있어요.


(지방방송을 끈다.)
대학생: 그냥 마을 전통 축제 같은 거예요. 수호신인 서해 용왕신에게 올리는 제라고 해야하나.
길 잃어서 오긴했어도 좋은 시기에 오셨네요.

대학생: 마을회관이 관광객 숙소니까요. (웃음소리)

대학생: (잠시 대학생의 표정이 굳는 것도 같았고, 초점을 잃고 멍하니 다른 곳을 보다 안검을 껌뻑여서야 원래대로 돌아와 웃음짓는다.) 방은 남아있을 거예요!

괜찮아요, 학생?
대학생: 예, 물론 괜찮죠? (학생은 자신의 이상을 모르는 것 같다. 황해의 질문을 이해 못했는지 고개를 기울인다.)


기억나요?
대학생: ... (잠시 대답이 없다.) 어, 꽤 예전에 온 것 같은데.
... 아, 저 잠시만요! 친구들이 불러서요! 나중에 또 얘기해요! (대학생은 급작스럽게, 네 사람을 두고 마을 골목으로 들어가 모습을 감춘다.)

(친구들이 불러?)
(핸드폰을 켜본다.)
전원이 켜지지 않습니다.

마을에 사람을 홀리는 뭔가가 있나봅니다.
대학생을 쫓아가려던 영음, 오컬트 다이스.

기준치: | 75/37/15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왜... 매번 진심이 되는걸까.)











네 사람은 주막으로 향하나요?

주막으로 가는 네 사람.
마을회관 앞에 누군가 서있는 것을 목도합니다.

(회관 앞에 선 사람을 살핀다.)
화려한 무복과 패랭이를 갖추고 양손에는 금색 방울과 요상하게 생긴 칼을 든,






여성입니다.

예, 안녕하십니까.


무당을 마주한 맹우선생, 지능 다이스.

기준치: | 90/45/18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저 이가 들고있는 방울에서 신묘하고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구먼.





여기 마을에 별신굿이 유명하다고 들었어요.
아하하하... 하하..







그곳 구경이라도 하는건 어떠신가요.

(우선 주막을 보고 난 다음에요.... )


(입막은 맹우... 강호에게 건낸다.)

(입이 막혀 시무룩해진 채 건네진다..)

그리고 멀리서, 어느 주민이 무당님을 부르는 소리가 난다.



저들에게는 저 만신이 큰 위안이 되는 존재일지 어찌알겠누.




그래도 이것이 있으면 기운을 좋게 유지시켜줄 터이니 염려말게나.


어우..





그래도 차두게나 혈액순환에 좋다고 허이.

마을회관으로 들어서면, 마을회관은 텅 비어있습니다.

어째 텅 비었네요.

회관은 넓은 거실을 중심으로 방 여러 개가 동, 서, 남, 북으로 각각 네 개씩 배치되어있습니다.


영음, 정신 다이스.

기준치: | 75/37/15 |
굴림: | 7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역시 게르마늄이 이걸..



단단히 잠겨서 열리지 않습니다.

(동쪽 문도 열어본다.)

공기는 조금 눅눅하지만, 그런대로 깨끗합니다. 벽에는 벽장이 붙어있고 벽장을 열면 깔끔하게 정리된 이부자리가 잘 개어져 있습니다.

동쪽 방과 다를 바가 없으나, 벽에 오래된 수묵화가 있습니다.

(아무도 저쪽 방을 안보는 걸까?)
손에는 칼과 방울을 들고 입에는 동전을 문 채 사람들을 인도하는 한 여성의 그림입니다.

아까 그 사람이 들고 있던 것과 닮아보이는데.
입에 동전을 물었네요.

전혀 다릅니다.
강호, 지능 다이스.

기준치: | 60/30/12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바리공주 그림이네요.






그게... 뭔지는 알 수 없지만.



기묘한 일이롤세.
서쪽문 역시 동쪽 방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른 곳은 전부 열려있고요.

그것 아누, 무언가 해보려해도 안되네. 신박하구료.



근처에 항구가 있다고 했던가요.



항구로 이동합니까?

네 사람은 무당이 알려준대로 마을 끝자락에 보이는 항구로 향합니다.
바닷가에는 짙뿌옇게 안개가 끼어있습니다.
항구의 부둣가에는 돌아다니는 사람은 있는데, 이상하게 해안에 정착해있는 배가 한 척도 없습니다.
네 사람은 무엇을 할까요?


뭔... 구경거리가 있다고 하는건지.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그저 평온해보입니다. 바닷가를 구경하는 사람도 있고, 산책하는 사람도 있고.
바닷가를 살피는 황해, 관찰 다이스.
부둣가에는 가까이서 가서 확인해봐도 배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안개가 짙게 껴서 배를 띄울 수 없다고는 하지만 선착장에 세워둔 배조차 없다니, 역시 조금 이상합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여.......)

안개가 짙어 무엇도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영음, 관찰 다이스.

기준치: | 65/32/13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저쪽, 숲 부근에 샛길 같은게 있네요.




저기, 비석 보여요?


바닷가 근처에 비석이 있습니다. 비석에는 글씨가 쓰여 있지만 오랜 세월 동안 비바람을 맞으며 깎여나갔는지 글씨가 닳아서 희미합니다.
비석을 살피는 영음, 강호, 맹우선생 관찰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5/32/13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65/32/13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드문드문, 얼추 새겨진 것을 토대로 읽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풍랑아비 노하샤 물갈기를 일으키매 폭풍과 우레와도 같은 그 분노를 달래기 위하여 이 돌을 세운다.
용왕이시여, 부디 제물을 받고 노여움을 푸소서
글씨를 읽은 영음과 맹우선생, 지능 다이스

기준치: | 60/30/12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저게 뭔 말입니까?
(맹우 본다.)
뭘.. 뭐가 화나지 말라고 제물 같은 걸 바치는 거 같긴한데.



(오컬트...로 알아 볼 수 있나...)
영음, 오컬트 다이스.

기준치: | 75/37/15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가오의 강호, 지능 다이스 시도해봅시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90/45/18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뒤늦게 온 맹우선생, 인류학 혹은 고고학 다이스.

수호신이 원래 제물같은 것을 받습니까... 제물이 없다고 노한다는 부분이 이상한데.


...본디 제물을 받는 것은..
신인 척하는 삿된 것이거나.. 그도 아니라면 탈바꿈한 것이네만...
보통은 전자가 많지..


(해변을 둘러싼 숲의 샛길로 가본다..!)
네 사람은 해변을 둘러싼 숲 부근 얼핏 난 샛길로 향합니다.
샛길에는 사람이 지나가지 못하게 하려는 듯 금줄이 쳐져있습니다.
금줄에는 꼬불거리는 글씨들이 쓰여진 종이가 덕지덕지 붙어있는데, 도사인 여러분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종이입니다.
부적이군요.


영음, 교육 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어든 척척 해내는구먼..



부적을 확인한 영음, 이어 오컬트 다이스.

부적이 너무 오래 됐는데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그 외에는 모르겠군요.


(맹우 본다.)



맹우선생, 지능 다이스.

기준치: | 90/45/18 |
굴림: | 3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원하는 의미로 적은 것이네만.. (부적을 만지작거린다.)
무언가를 기원하는 것인데.. 무엇을 기원하려 하였을꼬..


이 마을에 뭔가 있기는 한가봅니다.

기원과 물건.. 혹은 대상이 붙어있다면 그건 무언가를 소환하거나 얻기를 기원하는 부적이라고 할 수 있으이.




영음, 지능 다이스.

기준치: | 60/30/12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일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막상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해야한다... 나는.... 한국인이니까...)

참으로...(말보다 더 많은 의미를 담은 눈으로 영음을 바라본다.)
마을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마을 내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다만, 질문이 여의치 않다면 이제 해가 저물어 하늘이 어두워지고 있으니 마을회관으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해가 저물자 해변가나 항구에 있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마을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초가집에 켜진 불들도 꺼지며 마을이 점차 어두워집니다.



마을회관으로 돌아가면,


말씀드린다는 것을 깜빡한지라, 잠시 찾아뵙기 위해 왔습니다.
마을회관에는 웬 쾡한 인상의 노인 한 명이 앉아 꺼진 티비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비어있는 방은 어느 곳도 사용하셔도 좋지만, 북쪽의 방은 이장님의 방이니 들어가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알겠습니다.

저희가 주의하겠습니다.

이내, 무당은 마을회관을 나섭니다.
남은 것은 네 사람, 그리고 거실에 앉은 이장 한 명.

(이장을 빤히 본다.)

(거실에 앉은..)
오늘 우리는 인수골에서 몇 가지 수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마을의 장승과, 다양한 나잇대의 사람들.

주막이라 불리는 마을회관.
별신굿과 제물을 받는 수호신까지.
아직은 무엇도 명확한 것은 없으나 어쩐지, 이 마을이 우리가 찾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밤이 깊었습니다.
별신굿까지는 단 몇 시간, 그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해봐야합니다.
/
1부 끝
인면수심 2부
시작합니다.
/
고작 하루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회단의 연락을 받고 충청도로 향했고, 안개가 자욱한 터널을 지나자 우리는 인수골이라 불리는 마을에 다다랐습니다.
흉흉한 기운에 뒤덮인, 알 수 없는 마을.
우리는 오늘 마을이 가진 비밀을 파헤치고자 합니다.
현재 여러분이 계신 곳은 주막이자, 마을회관입니다.
마을회관 내에는 마을 이장이 거실에 앉아 꺼진 티비를 응시하고, 우리가 쉴 방 세 개도 구비되어있습니다.
그럼 여러분, 무운을 빕니다.
/
이제 무엇을 할까요?

(황해를 이장님 쪽으로 밀어봄.)


음.
음.
저, 안녕하세요. (조심스럽게 다가가 인사드려본다.)
마을 이장: ... (대답이 없다. 그저 꺼진 TV만을 바라보며 반응하지 않는다.)





마을 이장: (여전히 대답이 없다.)
맹우 선생, 관찰력 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6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90/45/18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죽은 사람 같으이. (보인 것에 비해 상당히 축약된 말로 정의한다.)



...그것또한 문제로구나..


가엾은 백이로다..



이장은 [거실]에 나와 앉아있습니다.
북쪽의 방은 여전히 문이 단단히 잠겨, 안을 들여다볼 수가 없습니다.

(이장을...)
이때, 황해 듣기 다이스.

기준치: | 65/32/13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더구먼...)

그, 북쪽 방에서 뭔가 들리는 것 같은데....
잘 들리지를 않네요.
다들 안들리십니까?

(황해 근처로 가서 북쪽방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어본다.)
영음, 듣기 다이스.

기준치: | 65/32/13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뭐가 있긴 한가봅니다.


벽 긁는 소리?
기준치: | 75/37/15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사람 신경 딱 긁기 좋은, ...뭐 그런 소리. (귀를 탈탈 턴다.)
영음이 북쪽의 방에서 귀를 떼는 순간,
마을 이장: (별안간- 시체와 같이 반응을 보이지 않던 이장의 고개가
훽,
하고 돌아가 영음을 노려보기 시작한다.)
(마주 노려본다. 뭘 봐요 영감.)
(아니... 유교 챙기며, 공손한 눈깔을 한다.)
이장은 여전히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지만, 영음에게로 시선이 고정되어 계속해서, 계속해서 바라볼 뿐입니다.


이 방을 ... 지키는 모양새죠?

무슨... 죽어서까지 방을 지켜.
(일행들 보다가... 혹시 놓친게 있던가 머리를 돌돌 굴려본다.)
영음, 지능 다이스.

기준치: | 60/30/12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일하기 싫은 얼굴로 거실을.. 둘러본다.)

거실 한 가운데에는 다홍색 비단 방석이 깔려있고, 그 위에 마을이장이 앉아있습니다. 목침도 놓여있으며, 얼룩이 있는 커튼 새 창문 너머 완전히 어두워진 마을의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거실의 벽 곳곳, 빨간 글씨로 쓰인 노란 종이가 붙어 있는 것이 이질적입니다.

(맹우 본다.)


강호, 오컬트 혹은 지능 다이스.


기준치: | 60/30/12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눈 끔벅...)

자네... 정말..





영음, 황해 오컬트 혹은 지능 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75/37/15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옆에서 잘 보는 거 흘겨보고 대충 본다.)







혹... 이 부적 때문에 저희가 무언가, .. 잘못 보고 있는 것은 아닐지요.
부적에는 확실히 像이 적혀있습니다.

어느 하나의 부적만이 아닌, 거실의 벽을 가득 메운 부적 모두에게서요.



(무당이 도사를 손절했나.)

(부려먹었으니까 손절할만도.)
(맹우 본다.)


모두가 맹우를 바라볼 때 맹우는 무엇을 보고있는걸까요?

(시선에 뒤늦게 돌아본다.)
...응? (웃는 낯으로 고개를 기울인다.)
왜그리 쳐다보누.

(당연히 집중하고 있었겠지? 앞의 내용은 설명하지 않는다.)

(안타깝!)





(부적을 살펴보기로 한다.)
TV의 전원은 켜지지 않습니다. 다만, 브라운관 TV 옆에 유선 전화기 한 대가 놓여 있습니다.
맹우선생, 지능 혹은 오컬트 다이스.

기준치: | 90/45/18 |
굴림: | 4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발음도 훌륭하니 어린 아이들이라도 잘 알아들을걸세. (방긋 웃는다.)


(부적 하나를 아무렇지도 않게 톡 떼어서 흔든다.)
무언가의 상, 그러니까 형태를 바꾸기 위해 붙여둔 것이로구먼.
헌데 무어.. 눈에 보이는 것을 떼어낸다 해서 그렇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으이.
이 부적과 같은 기운이 거실 뿐만 아니라 이 건물 전체를 에워싸고 있으니 말일세.




전화를 들면 통화 연결음이 들립니다.



전화가 됩니까?

수화음이 들리는데요?

전화해보는 건 어떻습니까.
저희 전화는 전부 먹통이니..


(회담 본부라던가.)

(조용히 맹우에게 수화기를 쥐어준다.)

어차피 안걸릴텐데 무얼.
(하며 걸어본다.)
자네들 클리셰라는 단어 아는고?
이런 상황에서는 항시 외부와 연락이 단절되는 법이지 않겠누.
연결이 되지않아 삐 소리 후-...

음 역시 안되는구먼. (미련없이 끊는다.)

(수화기를 가져와 회단 본부에 걸어본다.)
TV를 확인하던 영음, 관찰 다이스.
연결이 되지않아 삐 소리 후-...


기준치: | 65/32/13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떤 번호를 눌러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해본 적 없던 문장이기에 생각에 잠기기 시작한다.)


(잘못된 길로 보내버린 기분인데.)

(뭐........ 어쩌겠어......)



그러면 꽂으면...?
나오지 않을까요?

구멍이 있습니다. 뒤로 손을 넣은 영음의 손에 무언가 걸립니다.
영음, 꺼내볼까요?

(꺼내본다.)
구겨진 종이가 있습니다.
"밤에는 전기가 끊깁니다."라고 적혀있습니다.


근데 전화는 왜.

아니 있길래.
쓸 수 있는 전화인가 싶어서.


어. .
플래그가 꽂혀있나? (본다.)
수화기 역시, 꽂혀있지 않습니다.



(수화기 내려놓고 한 걸음 물러난 다음 진지한 얼굴이 된다.)
모두가 거실에 모여 조사를 이어나가고 있을 때,
마을 이장: 어여 안 자고 뭣들 혀.

푹 쉬어 쇠를 긁는 듯한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이장이 별안간 입을 엽니다.
그리고 다시 입을 다물고 네 사람을, TV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가만히 응시합니다.


아마 이만 방에 들어가는 것이 현명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잠들어도, 잠들지 않아도요.

자야겠죠? 역시. 밤이니까요.
저는 그럼 이 방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남쪽방으로... 들어간다.)


맹우선생께선 ... 거실에서 주무시려구요?











(남쪽방... 들어간다.)


이 방으로 들어와요.
(남쪽방에서 손짓한다.)

(동쪽 갔다가 남쪽간다.)
맹우, 따로 있습니까?

네 사람은 남쪽 방에 들어갑니다.
그런대로 깨끗하고, 지낼만한 방이기는 합니다. 이부자리도 사람 수에 맞춰 잘 개어져 놓여있습니다.


(이불을 사람 수에 맞춰 편다.)





(방은 낮에 둘러봤을 때와 다를게 없나. 대충 훑어본다.)
달라진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불면증 환자 넷이서는 피로에 젖어서도 쉽게 눈을 붙이지 못하는 밤이었습니다.











미륵. 손놀림 다이스.

기준치: | 99/49/19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회피를? 해보나? 민첩을? 하나?)

이러니 저러니, 네 사람이 떠들고 서로 몸을 부딪히며 노는 밤에 서서히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는지 모를 새벽,
문득 방 밖에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가 나는 것 같은데요?



(미륵의 손길로 재웠던 이들을 깨움)



강호와 황해가 방 밖으로 나서자, 소리가 어디에서 들리는지 분명해졌습니다.
소리는 거실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찾아본다>)

이장은 여전히 불 꺼진 컴컴한 거실 한가운데에 앉아 TV를 노려봅니다.
한가지 다른 점이라면, 네 사람이 방에 들어서기 전에는 분명히 꺼져서 켜지지 않던 TV가 지금은 전원이 들어와 있다는 겁니다.

(입을 다물고 TV를 본다.)
황해는 TV 내용을 확인합니다.
TV의 채널은 고정되지 않고 시시각각 돌아가고 있습니다.
보이는 채널은 하나같이 처음 보는 괴상한 내용입니다.

TV 콘센트는 여전히 뽑혀 빠져있습니다.
강호와 황해가 TV를 확인하던 새,
마을 이장: 창문! 창문에!



이장이 몸부림을 치며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내지릅니다.


영음이 창문으로 고개를 돌리자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커튼 너머 물갈퀴 달린 손을.
눈을 깜빡하면 손은 사라지고,
형용할 수 없는 생김새를 가진 존재가 창문으로 얼굴을 들이밀며 눈 한 번 깜빡이는 일 없이 여러분을 응시합니다.

우리는, 단언컨대 이렇게 생긴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저것.
얼굴에 돋아난 비늘과 인간이라면 있을 리 없는 목의 아가미가 소름끼치게 뻐금대고 있었고,

초록색 피부를 가진 그것은 잠시 창으로 저들을 훑고 갔을 뿐인데도 거실을 한기로 가득 채웠습니다.
불쾌하고 역겨운 것을 목도한 네 사람, 이성 체크. (0/6)

기준치: | 87/43/17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75/37/15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기준치: | 74/37/14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80/40/16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황해, 영음, 지능 다이스.

자네 둘 괜찮은고.

기준치: | 60/30/12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황해, 영음. 당신들은 무척이나 현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악귀와 악신을 보아도 이토록 속이 뒤틀리고 혼란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황해, 영음.
이성 6을 감소, 일시적 광기 돌입합니다.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편집증: |
1D10 라운드 동안 심각한 편집증에 시달립니다. |
For 2 rounds. |

중요한 사람: |
1D10라운드 동안 곁에 있는 사람을 자기의 중요한 사람으로 착각합니다. |
For 3 rounds. |






각각 라운드는 '이동'을 기준으로 삼겠습니다.


나도 보았으이. 생선같더구먼.
네 사람이 마음을 추스릴 새도 없이

마을 이장이 비명을 지르며 네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근력, 회피, 근접전 중 하나를 택하여 다이스 판정을 합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75/37/15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66/33/13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75/37/15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니..
아니 지금 말리지 않으면
이장이 죽네..!
아, 이미 죽었구먼.



마을 이장은 그대로 힘없이 밀쳐서 중심을 잃고 뒤로 몸이 꺾이며 더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주먹 꽊 쥐고 강호를 꼬라본다.)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채널은 점점, 더 기괴한 내용으로 바뀌어갑니다.

아니.. 나야 괜찮네만..
자네나 영음을 걱정해야하지 않겠누.

흠.

갑자기,
채널이 한 곳에 고정되더니 기묘하고 무기질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마치 네비게이션의 안내 목소리를 연상케 하는 덤덤한 목소리는
오늘의 사망자 명단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사망자명단이라 적힌 화면에는 곽두칠, 임수환, 김환중 과 같은 이름이 쭉 나열되더니
강호
영음
황해
곽독
의 이름이 차례로 떠오릅니다.

참으로 영특하도다.


아까부터 유독...
안내가 끝난 TV는 전과 같이 픽, 꺼져 검은 화면을 내보입니다.



(상처받은 눈으로 바라보다 꺼지는 TV를 보고 거실을 둘러본다.)

(없구나._)
그 형체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거실은 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까득, 까득.
북쪽의 방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커집니다.




소리가 자꾸.


(영음을 본다.)
(다시 북쪽의 방문을 본다.)


(영음이나 황해의 상태가 별로 좋아보이지 않으니 북쪽의 문에 다가가본다.)

네 사람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 안에는 감당치 못할 무수한 망자가 있음을.
그들은 방에서 내보내달라 애원하며, 그 손톱으로 벽과, 바닥과, 문을 긁고 있습니다.

(고뇌.....................)
까득, 까득, 까득, 까득
소리가 점점더 커집니다.


잠겨 열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안을 열어보아야 할까요?
밖은 어떤 소리도 없이 잠잠합니다.
새벽에 굿을 한다고 했었죠. 어쩌면 지금이 기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을 열어볼 기회?)
(밖을 나가볼 기회?)

밖을 나갈 기회입니다.

소리는 끊임없이 들려옵니다.







(선생님 왜 그러세요.)
회관 밖으로 나오자, 마을 안에는 낮에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 거짓말 같이 아무도 없습니다.

마을회관을 나오던 네 사람은 마을 중앙 나무 너머 기와집에서 무당이 나오는 것을 발견합니다.

무언가, 들켜서는 안 될 것 같은 직감이 강하게 듭니다.



(빠르게 찾는다.)
마을 회관 벽이라면 쉽게 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사람이 벽을 가림막 삼아 몸을 숨기면, 무당은 눈치채지 못 한 듯 항구 쪽으로 사라집니다.
황해, 관찰력 다이스.

기준치: | 65/32/13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강호, 관찰력 다이스.

기준치: | 65/32/13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마을회관에서 많이 놀랐던 걸까요?
맹우선생, 관찰력 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다른데에 정신이 팔렸다.)

마지막 희망, 영음 관찰력 다이스.


기준치: | 65/32/13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강호 귀에 속삭인다.)
(바짝대고 속삭임.)








근데 들어가야 할까요? 굳이?


(가기 싫어진다.)


무당이 나간 지금 얼른 보고 오는게 어떨까요?






왜 이러세요.
(손 떨친다.)





?


정분나면 안되네.
(심각하게 말하며 간다.)




열린 대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기와집 앞마당으로 들어섭니다.
네 사람의 시야에는,
낮에 보았던 제삿상은 뒤엎어져 잇고, 병풍은 갈기갈기 찢겨진 모습이 보입니다.
잔뜩 녹이 슨 작두는 구석에 버려져있으며, 무언가를 돌돌 만 멍석이 널부러져있습니다.


(고개도 기울여 숙여본다.)
멍석은 무언가를 두르고 있습니다.

확인해볼까요?




맹우선생이 멍석을 들춰 확인하자, 그 안 에 든 것은
조각난 사람의 팔다리입니다.
이것은 비단 한, 두 사람의 것이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누가 이런 끔찍한 짓을 행하는고..

(찢겨진 병풍 살펴본다.)
병풍 그 자체는 평범하게 제사에 쓰이는 병풍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병풍의 뒷편으로 창호문이 보여, 신당 안으로 들어설 수 있을 듯합니다.
녹이 슨 작두는 더이상 어떠한 것도 자르지 못할만큼 날이 상해있습니다. 어느 무당이 신을 받는 물건을 이리 관리하던가요.

(하다가 정신차리고 신당 안으로 들어선다.)

(살피...다가 들어간다.)

신당 안에는 어둑시니가 짙게 깔려 있습니다.

가장 안쪽에는 파도가 휘몰아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 걸려잇고, 그림 앞 중앙에는 용왕신으로 추정되는 기묘한 상이 세워져있습니다.
중앙의 신을 중심으로 좌측과 우측에 각각 꽃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또한, 신당의 벽에는 낡은 책들이 꽂힌 나무 선반이 자리합니다.

조사는 한 명씩 해주세요 지문이 엇갈립니다.
어둑시니는 구석에 자리하여 방에 어둠을 내리고 있을 뿐입니다.
강호가 용왕신의 상을 마주보고 있자니 기묘하고 불경한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그림에 그려져 있는 신성한 용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입니다.
마치 인간의 얼굴을 반죽하여 새로이 물고기의 형상으로 빚어낸 듯한 형상입니다. 원래는 이 모습이 아니었는지 억지로 깎아내고 새로 색을 덧칠한 흔적이 눈에 띕니다.

수십, 혹은 수백 개의 송곳같은 이빨, 얼굴에 다닥다닥 돋아난 비늘, 목에 자리잡은 기괴한 생김새의 아가미. 상을 응시하고 있자면 머리털이 쭈뼛 서는 것 같은 공포를 느낍니다.
기괴하게 왜곡된 상을 마주한 강호, 이성 체크. (0/4)

기준치: | 80/40/16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용왕의 상에서부터 무언가, 끔찍한 기운이 전해져옵니다. 이것은 결코 마을을 위한 수호신 따위가 아님을 짐작합니다. 이성 4 감소.
황해가 좌우에 놓인 꽃을 살피자, 이것은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조화임을 깨닫습니다.
얼핏 보면 진짜 같지만 향기가 없고 꽃몽우리 아래에는 작고 새빨간 가짜 열매가 매달려 있습니다.
황해, 관찰 다이스.

기준치: | 65/32/13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자세히 본다.)

기가... 시커먼 강물을 건너자 그 속에서는 온갖 사람들의 아우성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 무슨 종이가 붙어있어요.


(열심히 읽는 중이다.)

꽃을 살피던 황해, 지능 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열매 맺지 않는 꽃에 담긴 신묘한 기운...



(어디서 봤는지 잘 생각해본다.)
황해, 지능 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나무인가?)
(마을 중앙 나무?)


이 조화들 마을 중앙의 커다란 나무 아래에 피어있던 꽃들이에요.



선반에는 다양한 무속 서적들이 꽂혀 있습니다. 하나같이 오래되고 낡아서 너덜너덜합니다.
영음, 관찰 혹은 자료조사 다이스.

기준치: | 65/32/13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화선지를 벗겨내 보여주고, 그 안의 것을 집어 들어본다.)
핸드아웃이 배포됩니다.
영음이 화선지에 싸인 무언가를 꺼내들면 처참할 정도로 깨지고 녹슬어 너덜너덜한 방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방울, 효과가 있긴 한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리고 강물을...
건너라는 건.

황해와 영음, 지능 다이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눈을 번쩍 뜬다.)




항구 쪽으로 가는 것 같던데.

무당이 꽃을 조화로 쓰는 이유가 있을까요.
영음은 선반을 더 살펴볼까요?

영음, 자료조사 다이스.

기준치: | 50/25/10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설마 또 뭐가 나오겠나 했는데.)





책은 오래되고 낡았으며 색이 바래있습니다.

아까 들었던 이름 같은데.



구시대적이구먼.....



인면수심, 이라 쓰인 장을 마지막으로 이후에 쓰여진 글은 없습니다.








일지를 읽던 중, 책장 사이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던 화선지 한 장과 둥근 원판 하나가 책들 사이에서 툭 떨어집니다.


또 뭐가 써 있습니까?


종이가 누렇게 바래고 금방이라도 바스라질 것 같은 게, 상당히 오래 전에 쓰인 화선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종이는 제대로 관리된 적이 없는지 여기저기 변색되어 있고 좀이 슬어있습니다.

영음은 원판을 집어듭니다.

말이.... 네마리.
(침침..)


자국의 상태로 보아, 피가 굳어 오랜시간 방치된 것 같습니다.





...................
아...
(어쩐지 싫은 예감이 하나 스치는데 진짜 아니었으면 좋겠고.
좀... 그렇다.)
그, 있잖습니까? 아까 멍석.

... 있지는 않겠죠?

팔과 다리만 보였네만...




(이 집에서 볼 것은 다 둘러본건가, 한번 더 슥 훑어본다.)
그 밖에 살펴볼 것은 선반 바로 위 벽, 낮에 무당이 들고있던 요상한 모양의 칼이 걸려있다는 것 정도입니다.

(만지기 전에 칼을 살펴본다.)
칼은 작두와는 달리 잘 갈려 날카롭습니다. 만약 영음이 사용하기를 원한다면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로써, 무기가 생긴 셈.)
영음은 칼을 챙깁니다.

나무를 살펴볼까요?
여기 걸려있는 조화와 똑같은 꽃이요.

항구도 가야할 것 같고.

네 사람은 신당 밖으로 나섭니다.


나무는 몸통에 금줄이 둘러져있고, 가지에는 색줄이 매달려있습니다.
아래 피어있는 꽃은 이 새벽에도 훤히 보일만큼 신성한 흰 빛을 냅니다.

(가오가 사라지면서 같이 혼이 빠져나간 것인지 가만히 있는 강호도 챙겨서 나오다가 꽃을 본다.)
꽃을 구경하던 때 고목 나무의 뿌리, 무언가 묻어있는 듯 보입니다.

맹우선생이 확인하면, 그것은 나무껍질에 묻은 마른 핏물입니다.

꽃을 확인하던 맹우선생, 자연 다이스.

기준치: | 80/40/16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 꽃 말일세.




낭화가 필요할 것 같은데...
채취법이 따로 있겠습니까?


뿌리까지 뽑아야 할까요?
(제법 진지하다.)

(생각해본다..)

맹우선생, 지능 다이스.

기준치: | 90/45/18 |
굴림: | 3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황해가 낭화를 뽑으면, 낭화는 그 신성한 빛을 잃지 않고 여전히 주변을 밝힙니다.

이만하면 될까요?



그러누?



저희는 그 무당이 든 방울이 필요합니다.

일단 가자.

네 사람은 항구를 향합니다.

항구는 너른 바다가 펼쳐져있고, 낮과는 달리 어떤 사람의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샛길은 해변을 둘러싼 숲 부근에 나있습니다.



샛길의 입구에는 금줄과 함께 부적이 엮여있습니다.
들어갈까요?


저를요?
여기서요
앞세운다고요
....


(입 닫고 금줄 슥 들춰서 샛길 안으로 들어간다.)


(경건하게.)
금줄을 넘어선 네 사람,
민첩 다이스.

기준치: | 65/32/13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5/32/13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66/33/13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0/30/12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금줄에 매인 부적에는 분명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뱀 사(蛇)
금줄이 끊기고 부적이 뜯어지며 어디선가 나온 구렁이가 영음과 맹우선생에게 그들의 날선 송곳니를 박아넣습니다.

영음, 맹우선생 근력 다이스.



불가합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6/33/13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저 작은 이를 어찌 때리겠누..



영음은 칼로 구렁이의 목을 자르지만, 여전히 물린 발목이 시큰거립니다. 체력 -1.

맹우선생, 구렁이를 떼어내지 못합니다. 근력다이스.

기준치: | 66/33/13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으음 역시...
잘못쥐면 다치지 않겠누.

영음!!!

으예?



칼!!!!


영음이 구렁이의 목을 자릅니다.

맹우선생, 체력 3 감소.
다리가 불편하게 아려오는 것을 보아, 거동이 쉽지 않습니다.
민첩에 패널티가 들어갑니다.

어차피 금방 낫지않겠던.
구렁이를 지난 네 사람은 해안동굴의 안으로 들어섭니다.
안에 불빛이 될만한 건 없는데도 안이 기묘하게 밝고, 좁은 입구에 비해 넓습니다.
동굴 천장에 매달린 종유석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바닥에서 돋아난 석순들은 하나 같이 몸을 뒤틀며 비명을 지르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네 사람, 관찰 다이스.

기준치: | 65/32/13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5/32/13 |
굴림: | 3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65/32/13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강호와 맹우선생은 바닥에 엽전이 떨어져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엽전은 동굴 안으로 향하는 듯 떨어져있습니다.




....




총 네 개의 엽전. 당신들의 수와 꼭 맞아떨어집니다.


(황해 몫 엽전까지 줍는다.)

(안심한다.)
동전을 따라 굴 안으로 들어서면, 어느 순간부터인지 코를 찌르는 비린내가 납니다.
속이 뒤집어질 것만 같은, 역겨운 악취.

계속 앞으로 나아갈까요?



낭화를 위로삼아 걷다보면, 저멀리 무언가 잔뜩 쌓여있는 거대한 더미가 보입니다.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더미를 천천히 살펴본다.)

더미를 본 강호는 저것들이 전부 인간들의 몸뚱아리와 유해로 이루어져 있는 하나의 커다란 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까부터 계속해서 풍기던 끔찍한 냄새의 정체는 시체가 부패하면서 나는 냄새였던 모양입니다.

부패하는 시체 더미를 본 네 사람, 이성 체크. (0/1)

기준치: | 68/34/13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76/38/15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87/43/17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9/34/13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구역질이 날 것 같은 기분에, 황해 이성 1 감소.



시체 더미 옆에는 제단이 놓여있고,


제단의 앞.
무당이 서있습니다.
벽면에는 물고기인지 인간인지 모를 괴상망측한 형상들이 그려져 있어, 그것에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무당은 입꼬리가 찢어져라 웃음지으며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제단에 놓인 두루마리를 꺼내 펼치고, 생전 처음 들어보는 불경한 발음으로 중얼중얼 무언가를 연신 읊습니다.


인수골에는 사람 아닌 것이 산다하니.


깔깔 웃어대며 몸을 비트는 무당. 저것은 진정 사람이라 할 수 없었습니다.
무당이 방울을 흔듭니다.

....
그래, 그 방울.

네 사람, 왠지 모를 끔찍한 기분에 휩싸입니다.




아무래도요.
지금 저 무당을 막지 못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6 |



네 사람의 턴.

이곳은 도력도, 신력도 통하지 않을 기이한 공간. 이 무력감이란 느껴보지 못할 감정일지도 모릅니다.
강호, 맹우, 영음, 황해 순으로 공격을 이어갑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7 |

(슥.. 빠짐..)

기준치: | 25/12/5 |
굴림: | 27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4 |

기준치: | 75/37/15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8 |

기준치: | 70/35/14 |
굴림: | 6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4 |
쿠궁, 해안동굴에 지진이라도 이는 듯 땅이 흔들립니다.
손목이 잘리고, 밀쳐져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지만 무당은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는 듯 주문을 읊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방울이 무당의 잘린 손에 들린 채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방울은 여전히 어둠 속에서도 혼자서 은은히 빛을 내고 있습니다.





스승님... (손에 방울 쥐어드림.)


(손이 외롭지않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피해: | 7 |




으음.. 지금은 무어.....
맹우선생, 반격 가능합니다.


기준치: | 25/12/5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4 |




그러면 못쓰네~


다시, 강호, 맹우, 영음, 황해 순으로 공격을 이어갑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3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2 |

기준치: | 25/12/5 |
굴림: | 2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7 |

기준치: | 75/37/15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6 |

기준치: | 70/35/14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2 |

꽃으로도 잘 패는구먼..
야만인..............
무당은 맹우선생이 쥔 방울과, 황해의 꽃을 보며 겁에 질려 사리분간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점점 목을 찢어내며 비명을 지르던 무당은,
껍데기가 낡아 부서지며 한 줌의 재가 되어 바닥으로 무너져내립니다.
그러나, 전부터 이상한 조짐이 있긴 했습니다.
또다시 동굴이 흔들리며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낌새를 보입니다.


우리....
뛰어야 할 것 같은..........



(영음과 황해의 등을 떠밀며 간다.)



동굴 밖으로 빠져나온 네 사람에게 펼쳐진 풍경은
사뭇 다른 마을의 풍경입니다.
샛길을 나서서 보이는 바다는 온통 새까맣게 물들어 넘실대고 있으며, 물속에서는 살려달라는 비명과 함께 당신을 붙잡으려는 손들이 곳곳에서 뻗쳐 나옵니다.



우리는, 이 마을을 어서 빠져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찢어지는 비명소리, 통곡하며 흐느끼는 소리, 숨 넘어가는 소리, 얼이 빠졌는지 히히 웃는 소리.

바다에서 뻗어나온 팔이 황해를 붙잡으려던 순간,

황해가 든 낭화의 빛에 타들어가며 그대로 녹아버리고 맙니다.

화동처럼... 뿌리면...





방울을 흔들어도, 변하는 건 없습니다.


이 방법이 맞는 걸까요?



강을 건넌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네 사람, 지능 다이스.

기준치: | 90/45/18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거기였나보구먼.



마을의 골목을 지나면, 어느 덧 집에서 나온 주민이 일제히 네 사람을 바라봅니다.

더이상 낮에 보았던 인간의 모습이 아닙니다.

썩어문드러지고, 누군가는 목을 꺾으며, 다른 누군가는 입을 찢어 벌리며 여러분을 향해 달려 옵니다.


고목나무의 가지에는 색줄 대신 목 달린 시체들이 열매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여러분을 향해 손을 뻗어왔고

이쯤되면 정들 법도 허이.
(자연스럽게 생각에 대꾸하며 뒤에서 뛴다.)
마을회관이라 생각한 건물은 온데간데없이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폐가가 남아있습니다.






(집에 호랑이가 기다리고 있다.)
무수히 많은 영가가 손을 뻗어왔으나, 움켜쥔 낭화의 빛에 비춰지면 타버리듯 녹아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물어뜯으려 드는 대학생의 망령, 눈이 있어야 할 자리가 퀭하게 파여 구더기를 눈물처럼 흘리는 암행어사 김환중의 망령. 썩어서 뼈가 하얗게 드러난 팔을 덜렁대며 달려드는 이장님의 망령.

그들을 뒤로 한 채 우리는 차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네 사람, 자동차에 탑승할까요?



(맹우 봄. 탔나?)

자동차는 무리 없이 시동이 걸리고, 영음의 손에 의해 마을 어귀를 향해 나아갑니다.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집니다.

자동차 지둥 위로 그림자가 집니다.
마치 누군가가 우리를 머리 위에서 내려다보듯이.
창 너머로 흘겨보면, 시퍼렇게 뜨여준 두 눈이 있습니다. 괴기스러운 모습으로 목을 구불구불하게 늘인 채
수십, 혹은 수백의 송곳 같이 뾰족한 이빨이 들어찬 아가리를 벌리고 장승은 마을을 빠져나가는 이방인을 찾습니다.


(프리패스...)

그러나 장승은 자동차의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하는지 주변만을 두리번거릴 뿐이었고

우리는 엽전을 입에 문 채 마을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공허한 터널 안에는 비명소리와 발 아래 고여있는 썩은 물이 철벅대는 소리로 가득 차 마치 지옥을 연상케 합니다.
손에 들린 낭화만이 횃불처럼 신성한 빛을 내고 있습니다.
기괴하게 꺾인 목을 흔들며 손을 뻗는 망령들의 귀를 찢는듯한 비명과 고함소리를 뒤로 한 채 혼비백산하여 터널을 빠져나오다 보면,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던 기나긴 터널의 끝이 보입니다.
터널의 밖으로 나와보면, 여태까지 우리의 숨통을 답답하게 졸라왔던 안개가 거짓말처럼 걷혀있습니다.
...

문득, 뒤를 돌아보면
터널은 기묘하게도 입구가 콘크리트 블럭따위로 봉쇄되어 있는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터널의 위에는 너덜너덜해져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 것 같은 팻말이 걸려 있습니다.

자네들 저기 다시 가서 손 좀 써야겠구먼.
팻말을 읽어볼까요?

팻말에는 天雖崩(천수붕)이라는 한자가 적혀 있습니다.
天雖崩.
하늘이 무너진다.
...
안개가 걷힌 하늘은 맑은 파란색입니다.
밖에서는 그동안 비가 왔었는지 하늘에는 오색빛 무지개가 걸려 있습니다. 우리는 그제서야 실감합니다. 우리가 그 지옥에서 무사히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을.
언젠가는 다시 돌아가야 할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영영 미지로 남을 사건일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 걱정해야할 문제는 아니겠지요.
그 지옥은 여전히 먹산시 어딘가에 남아있을테니.

그리고 이 근방을 지나는 불쌍한 외지인들을 잡아먹기 위해서 조용히 숨을 죽인 채 도사리고 있을 것입니다.
손을 내려다보면 손에 들려 있던 낭화는 이미 시들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고, 금주령은 녹이 슬어 산산조각이 나있습니다.


(뒤늦게 핸드폰을 본다.)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 살아나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훗날의 일은 훗날의 일.
지금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먼저 연락해보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제는 휴대폰의 전원이 켜지니까요.

다음부터는... 사전조사 잘 하고 가십시다.



회단 본부가 난리라고 하니 거기에도 연락을 넣어주어야하지 않겠던.

(영음이 하세요............)


회단은 반갑게 여러분의 보고서를 기다릴 것입니다.
結. 第一. 天雖崩 牛出有穴
무사귀환을 축하합니다.